2013년 5월 OKJSP 운영을 맡게 되었다.
14년전 개인이 만들고 개인이 운영하던 사이트를 내가 받았다.
내 주관으로 재 해석을 하고 대표님과 함께 OKJSP의 미래 모습과 밑그림만 가지고 개편작업을 시작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내가 개발한 신무기를 가지고 나와 뜻을 같이하는 동맹군과 함께 개편이라는 전쟁터에 나섰지만 지원군으로 생각했던 본거지는 나를 무시하며 지원을 해주지 않았고 동맹군은 길어지는 전쟁에서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결국 전쟁에서 참혹하게 패배했고 남은것은 쓰라린 교훈과 1년이라는 시간이다.
다시 전쟁터에 나섰다.
이번에는 나와 뜻을 함께한 딱 한명의 동맹군이고 그 동맹군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나는 본거지에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여전히 나에게는 수많은 위험들이 있다. 언제 돌아설지 모르는 동맹군을 지원해야 하고 후방에서의 여러가지 정치적인 압박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첫째,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뜬구름 같지만 그 뜬 구름같은 길이 맞다는 확신이 있다.
둘째,
이 전쟁을 무기를 팔려고 하는 기회로 생각하거나 전쟁에서 승리하여 독재 국가를 만들려 하거나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자본주의의 이윤 추구에만 집중하지 않고 개발자들의 삶을 대변해 주는 전쟁임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지하고 있다.
셋째,
내가 만든 사이트도 아니고 개발도 모르고 내가 개편작업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없이 가장 빠르고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넷째,
어차피 고도화 하는 2차, 3차 전투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축척하고 향후 전투에서 리소스를 가장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방향을 잡고 완성도 있는 기술적인 밑바탕 위에 어떤 것이든 담을 수 있는 캔버스를 만드는 중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목표를 위해 방향을 잡으라고 압박이 오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될 수 있다.
1년동안 운영하면서 느낀것은 운영진과 회원들의 방향이 같아야 발전이 이뤄진다. 그 방향은 내가 아무리 개발자라 할 지라도 알 수 없다. 그 방향은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캔버스를 만든것이다. 캔버스 위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지는 이것저것 그려보고 커뮤니티들의 반응을 살펴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존회원들과 신규 회원들을 모두 섭렵하며 변화할 수 있는 방법임을 1년동안의 고생을 통해서 알게 된 노하우다.
이 전투는 이제 시작이다.
이전에는 독립국가의 틀 안에서 만족하고 그 안에서만 티격태격 했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가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군대를 조직해서 처음 하는 전투이다. 이 전투의 목적은 어떻게 전투를 해 나가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지 승리를 위한 전투는 아니다 승리를 위한 전투는 노하우가 쌓인 이후에 2차 전투가 될 것이다.
이런 관점이 아닌 승리를 위한 전투를 하게 된다면 결국 궁극적인 목적이 이윤추구의 도구로 전략하게 될 것이고 결국 여느 커뮤니티 사이트 처럼 개발자들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사이트라는 승리는 영원히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그 누구도 그 영향력에 대한 모습을 직,간접의 이윤추구라는 안개속에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백만원이면 벌써 완성도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지금쯤 수익을 내면서 운영하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정치적인 압박을 받고 스스로의 자괴감이 들고 개발자들의 어려운 점들을 이해해 나가면서 내가 이렇게 나가는 것이 맞다는 확신이 선다.
내가 초등학교2학년때 처음 애플 컴퓨터를 보고 꿈꾸었던 개발자의 꿈을 20대 초반에 다시 접했을 때 그것은 재미와 꿈의 대상이 아니고 나를 돈벌게 해 주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이제 SW개발 교육이 정기 교육과정으로 채택되는 이 시점에 나와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SW개발이 돈을 벌게 해 주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고 꿈을 키워나가고 꿈이 곧 인생의 성공의 시발점이 되도록 연결해 주고 싶다. 내가 그들에게 그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이 OKJSP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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