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跳躍, Jump
욕을 좀 해볼까? 그러면 속이 좀 풀리려나?
어제는 나에게 수많은 질문과 신세한탄을 원 없이 했다.
20대 초반부터 직장생활 하면서 늘 나이에 비해 능력있고 성실하고 겸손하다는 말만 듣고 살았다.
사업도 해 봤다.
하지만 늘 내 발목을 잡는건 가족이었다. 내가 가장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가족을 위해 뭔가 한것도 없고 나를 위해 뭔가 한것도 없다.
전역한 후 상민이형 덕분에 실력도 없는데 돈도 많이 벌었다.
근데 모아둔 돈이 없다.
가족위해 다 주고 혼자 신세 한탄 하다가 나를 위해 모아둔 돈도 없다.
몇번 소개팅도 했지만 내 처지가 부담스럽단다.
상처받았다. 그래서 더이상 내 인생에 여자는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홀가분하다. 그래서 다 버리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다른 직종으로 옮겼다.
월급은 1/3로 줄었지만 마음은 편하고 재미있다.
교회에서 소개받아 한 여자를 만났다.
조심스러운 성격에 기도로 조금씩 가까워 졌다.
난 덕분에 신앙적으로 전보다는 많이 성숙해졌고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둘다 주님 안에서 기도로 응답받고 결혼하기로 마음의 약속을 했다.
여자친구 어머님은 내 처지때문에 반기지 않으신다.
어머님 환갑잔치를 통해 인사드리고 어머님이 마음의 문을 여셨다.
갑자기 빨리 결혼하라고 하신다.
여자친구는 좀 혼란스럽지만 나를 믿어준다.
어머님이 신혼집을 구하신다는 말을 듣고 내 계획을 얘기 했다.
모아둔 돈이 없으니 전세대출 3천과 여자친구에게 2천 도움받아 작게 시작하자고...
내가 3천도 모아두지 못했다는것에 놀란다... 난 다 얘기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놀란다.
그래서 나도 억울한 마음이 있었나보다 언성이 높아진다.
그러다 마음 잡고 내 진심을 전한다. 그러면서 내심 불안하다 이런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여자친구도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행복해하며 결혼하기에는 자신이 없단다.
위로받고 싶다... 그래야 여자친구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나보다 더 그럴 것을...
집에돌아와서 혼자 외쳤다.
돈없는게 죄인가? 이렇게 결혼하면 불행한가?
몇주 피곤이 쌓였는지 일주일째 계속되는 눈의 경련이 더 심해진다.
너무 피곤한데 마음속으로 계속 외친다 돈없는게 , 그런 내가 죄인인가?
다행히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언제 잠들었는지 아침이 되었다. 눈을뜨기 싫었다. 눈을뜨면 다시 현실이 눈앞에 오는게 너무 싫었다.
결국 눈을 뜨고 마을버스를 탓다. 생각보다 마음이 무겁지는 않았다.
이렇게라도 나를 믿어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예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기도를 하다니...
그동안 주님이 훈련시켜주신 덕분인가?
생명의삶을 읽었다.
늘 그랬듯이 여자친구에게 기도하고 문자 보낸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려고 하는 내가 가식스럽다. 다시 기도한다.
사실 사업, 지금회사, 다른직종, 총판, 벤더사... 내 진로를 두고 모든것에 대해 기도를 했는데...
이제 한가지만 정하기로 결정했다. 좋은 회사 다니기로...
사실 내 목표는 GE 본사 임원이 꿈이었다. 현실의 벽을 느끼며 외도를 했는데...
정작 내가 하고싶은 좋은 회사가서 내 꿈을 펼치기로 마음 먹었다.
다시 문자를 보낸다. 나 믿고 기다려 달라고 나 여름까지 이직해서 보란듯이 안정적으로 결혼하겠다고.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려달라고 했다.
몇주 전부터 주님이 나만 믿고 나가라고 하신다.
환갑잔치 인사드리러 갈때, 생신 당일 갈때...
하지만 정작 미리 편하게 인도하셔서 딱히 주만믿고 나갈일이 없었다.
지금은 정말 주만 믿고 가야한다. 그래서 나에게 미리 이런 말씀을 주셨는 것 같다.
마음이 더 편해진다.
사실 자신 없다. 전처럼 나를 밀어주는 사람이 없다. 그냥 혼자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밀어주신다. 그것에 자신을 갖자.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을 하고싶지만 너무 생각없이 뛰어들었던 것 같다.
하나님은 역시 여자친구를 사랑하신다. 나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서 결혼하자...
그리고 여자친구에게만 잘해주면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해주신 다는 하나님 말씀이 다시 생각난다.
나 힘들다고 위로받으려고 하지 말자. 이것도 여자친구를 불안해 해서 느끼는 감정이리라.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고 끝까지 같이 가려는 여자친구 아닌가?
너무 감사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임신한 친구가 부러웠다는 말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도약... 더 높은곳으로 한단계 발전한다는 뜻이다...
나 이제는 도약해야할 때 이다...